약속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카가미는 눈 앞의 아오미네를 노려보았다. 쿠로코의 수락 의사에 알 수 없는 춤사위를 뽐내며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는 이 멍청이를. 저녁부터 지랄맞게 불러대는 것에 시작된 만남은 늦은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았다.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맥주캔은 이미 축구단을 세 번 만들어도 남을 만큼 빈캔으로 굴러다니고 있었고, 이미 ...
그 다음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그저 묵묵히. 그만큼 쿠로코는 정신이 없었다. 빌어먹을 한마디 때문에. 멍하니 다시 걸음걸이를 걷던 쿠로코의 눈가에 들어온 것은 사람 없는 스트릿 농구장이었다. 걸음을 돌려 농구장 안을 들어간 쿠로코는 멍하니 농구장에 비치된 의자...
"그래서" 오물오물 햄버거를 삼키며 카가미가 입을 열었다. "삥뜯기는 고교생을 구해줬다고?" 쿠로코는 그런 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카가미 군은, 여전히 어마무시하게 먹는군요. 진짜 대단합니다. 인간이긴 한겁니까?""그래 네 녀석 입은 더 독해졌구만""아파요 아픕니다."쿠로코는 자신의 턱을 꽉쥐어오는 카가미에게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내 ...
/어이-테츠/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오미네가 길게 하품을 뱉어내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 아오미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자신도 보였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릿 연습장에서 농구를 하곤 돌아가는 고등학교 시절의 일상이었다. 멍하니 옆자리에 서있는 아오미네를 힐끗 보던 쿠로코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노을빛이 비춰진 탓에 너...
“네, 오늘 분 원고 메일로 보내드렸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쿠로코는 전화를 끊으며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지졌다. 3일간 지어야 했던 원고의 완성과 함께 끊을 담배였다. 언제나 원고가 시작될 즈음 담배를 다시 피고, 끝나는 동시에 금연을 시작하는 그의 습관이기도 했다. 원고의 완료가 바로 금방 전이었음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방안은 온통 담배냄새와 희...
/이제 더이상 너의 패스를 어떻게 받았는지조차 기억이 안나 테츠/모든 걸 잃은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봐오는 아오미네에 쿠로코는 마음이 무너지는 걸 느꼈다. 모든 걸 잃어버린 듯한 표정을 지은 체. 우는 법을 잊어버린 아이처럼 텅 빈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오미네에, 쿠로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아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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